사연있는물건1 오래 쓴 물건 정든 이야기 요즘은 다들 물건을 참 짧게 쓰는 것 같아요. 저도 얼마 전까진 그랬고요. 뭐 하나 고장 나면 '아, 이제 바꿔야지!' 하고 바로 새것을 찾아 나섰거든요. 그러다가 문득, 예전에 진짜 오래 써서 낡고 닳은 물건들이 떠올랐어요. 그것들이 왜 그렇게 정이 갔는지, 왜 쉽게 버리지 못했는지 말이에요.낡아서 더 편해진 내 손길 제 동생은 제 물건을 보면 늘 "언니, 이거 너무 낡았어. 그냥 새 거 사면 안 돼?"라고 해요. 그럴 때마다 전 그냥 웃고 넘겼는데, 사실 그 낡음 속에 제 손길이 얼마나 많이 묻어 있는지 얘네들은 알까요?손때 묻은 애착예를 들어, 제가 몇 년째 쓰고 있는 낡은 가죽 지갑이 있어요. 처음엔 빳빳하고 각 잡혀 있던 모양새가 지금은 제 손 모양대로 살짝 휘어지고, 모서리는 닳아서 색이 조금.. 2026. 8. 17. 이전 1 다음